5, 6월이면 고라니들의 출현이 잦아진다고 합니다.
그러게 저는 로드킬을 한 번 해버렸죠.
새끼 고라니였는데.. 차에 부딪히면서 터져버렸습니다...
충돌 부위는 피범벅이라 격한 모자이크 처리.
로드킬의 경우 보험처리가 가능하긴 하나 보험료 할인이 없다고 해요.
그리고 일부 자기부담금이 있다고도 합니다.
범퍼 수리비가 비싸다면 보험처리가 이득일 수도 있지만 i40는 범퍼 수리를 자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 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라니 로드킬 보험처리 방법은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블랙박스를 통해
운전자가 규정속도 안에서 이 고라니를 피할 수 없어서 피치 못하게 추돌했다. 라는 걸 입증해야 합니다.
그러면 보험처리가 되지만 일부 보험사는 부담금을 내야 하기도 하더라고요.
또 거의 공통된 사항으로는 당 해 보험 할인이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i40의 경우 대충 30만 원 정도 견적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동호회 카페에서 DIY를 권유해주셨어요.
그래서 DIY!
자가수리를 결정했고 동호회 카페에서 앞 범퍼를 저렴하게 구하고 교체를 하게 됐습니다.
i40 앞범퍼 자가수리하기
고라니는 앞범퍼 우측 전방에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안개등, 주차센서가 떨어져 나갔는데 다행이도 범퍼 안 쪽에 있었습니다.
이 몰골을 하고 다닐 수는 없었죠.
동호회 카페에 이 로드킬 사연을 올리니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구형 범퍼라 찾는 사람도 없었는지 12월부터 방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서 놔두고 계셨다고..
이걸 어떻게 갖고 가지? 했는데 역시 집단지성의 힘.
카페에 물어보니 조수석을 젖히고 대각선으로 넣으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ㅎㅇ
이제 범퍼 탈거부터 장착까지 해보겠습니다.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처음 해보는 것이고 신중하게 하느라 사진만 있습니다.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알려드리겠습니다.
i40 살룬 앞범퍼 교체시 공구는 전문 공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이소에서 다 해결 가능합니다.
드라이버와 복스 또는 복스알이라고 하는 이 공구만 있으면 되는데
이건 고인물이고..
저는 이걸로 처음에 실패해서 추가로 몇 가지 더 구매했습니다.
십자 드라이버, 교체형 드라이버 세트, 니퍼, 그리고 아까 그 복스알 세트.
자 그럼 이제 탈거를 해보죠.
먼저 보닛을 열어줍니다. 본네트라고 하죠.
보닛을 열면 중앙에 있는 장치를 분해해야 합니다.
복스알 10mm짜리로 풀어주세요.
볼트 두 개를 풀어주시고 위로 들어주시면 쉽게 분리됩니다.
이 뒤로는 중간중간 사진이 없는 점, 각 부위별 정확한 명칭을 모르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도 고칠 수 있는 것이 i40 앞범퍼입니다.
복스알을 8mm로 바꿔주시고 앞바퀴로 갑니다.
거의 정확히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을 옆면에서 보시면
이런 나사가 있습니다. 드라이버로도 뺄 수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복스알 추천드립니다.
8mm로 다다다 돌려주시면 풀려요.
좌우 양쪽 다 해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앞범퍼와 차체를 연결해주는 부속은 패스너 또는 리벳이라고 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나사입니다.
위에서 나사가 들어가면 아래쪽이 벌어지면서 고정이 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이게 좀... 문제가 있습니다.
금속으로 된 것이 아니라서 나사를 푸르다가 나사와 드라이버가 맞닿는 부분이 닳으면서
드라이버를 못 쓰게 된다거나 안쪽에서 이가 나가 나사가 헛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패스너를 빼는 것이 골치 아파지는데 이때!
공구 딱 두 개가 필요합니다.
바로 왼쪽 두번째의 연두색 드라이버와 세번째의 니퍼입니다.
왜 이 연두색 드라이버를 골랐냐면 일자 드라이버의 날이 얇습니다.
칼로 하기도 하는데 칼은 부러질 수도 있어서 일부러 얇은 드라이버를 찾았습니다.
일자드라이버를 저 사이에 꽂아서 들어 올리면 나사가 살짝 나옵니다.
그때 니퍼로 뽑아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장착할 때 새 부품으로 끼워주면 되죠.
현대모비스 부품대리점에서 몇 천 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이 패스너는 앞 범퍼에만 20여 개가 달려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것이 범퍼에 있는 패스너인데 범퍼 상단과 하단에 있습니다.
하단은 이렇게 두 곳에 있습니다.
이 위치에 있어요. 짧은 드라이버를 쓰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패스너가 망가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니퍼로 뽑아버리세요로 정정.
이것까지만 하고 나면 탈거 준비 끝!
타이어 쪽부터 살살 뜯어주면 됩니다.
영상 보면... 정말 쉽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범퍼를 탈거했다고 확 다 뜯어내면 큰일 납니다!
앞범퍼에는 안개등도 연결되어 있고 주차센서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사고부위 안쪽에서 나사 두 개가 나왔는데 뭔가 했더니 안개등 고정나사였습니다.
범퍼 안쪽에 나사로 고정된 안개등도 분리해줍니다.
어렵지 않아요 그냥 드라이버 슉슉.
드라이버가 어려우시다면 그냥 램프를 떼어버려도, 케이블을 분리해주셔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안개등도 옮겨 달아야 하니까 드라이버로 분리.
주차센서도 그냥 떼주면 떨어집니다.
그러면 탈거 성공.
범퍼 안 쪽에 고라니 흔적 ㅜㅜ
그리고 진짜 생각 못했던 것.
범퍼 위쪽, 패스너가 연결되어 있던 이 부분도 분리를 해줘야 합니다.
이건 예정에 없었는데...
이걸 몰랐어...
다행히도 안쪽에서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주고, 나사로 고무패킹 같은 걸 분리해주고 다시 역순으로 조립하면 됩니다.
고무가 찢어질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뭔가 물이 새어 들어갈 것 같아요.
그러니 고무가 안 찢어지게 조심하면서.
그러면 이제 장착 준비 완료!
조립은 분해의 역순.
유명하죠.
저는 주차센서와 안개등 둥 손이 많이 가는 안개등을 먼저 달아줬습니다.
그리고 주차센서도 연결.
주차센서는 클립형으로 고정이 되더라고요.
근데... 이거 고정 잘하세요. 저 하나 떨어져서 지금 탈거 다시 하게 생겼어요.
오른쪽 사진은 주차센서 케이블에 연결된 플라스틱 나사와 범퍼 뒷부분의 스티로폼입니다.
비슷한 간격으로 스티로폼에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에 나사를 넣어주면 돼요.
이제 차체에 얹어주면 됩니다.
진짜 다 했어요.
얹는 방법은 이 부분을 걸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일단 범퍼가 차체에 걸리게 됩니다.
옆면의 이격을 잘 맞춰서 아까 떼어낸 걸 잘 생각해서 다시 넣어줍니다.
이게 헤드라이트 아래쪽 공간이 좌우가 다를 수가 있어요.
완전 결합하기 전에 밀기도 하고 톡톡 치기도 하면서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맞춰주세요.
그리고 하단의 패스너, 타이어쪽의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짠 장착 완료.
교체완료!!!
교체 시간은 총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범퍼 안 쪽 닦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부서진 범퍼 안녕
헤드라이트도 안개등도 잘 들어오고 주차센서도 정상 작동합니다.
사고로 방향지시등도 고장 났었는데 부품대리점 가서 전구만 교체하니까 다시 살아났어요.
러키...
이렇게 자가수리를 마쳤습니다.
사진, 영상을 많이 안 남겨둬서 상세한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포스팅입니다만...
사실 이게 다에요 진짜 쉬워요;
공임이 7~9만원 부르는데 그거 아낀 거랑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 생각하면 정말 좋은 경험이에요.
다른 차들은 리프트업을 하기도 해야 하는데
i40, i40 살룬은 셀프로도 가능해서 해본
앞범퍼 DIY 자가교체 후기였습니다!